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벤처기업이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우보정보기술(대표 박남은)은 가상현실 입체영상기기 VRjoy를 가지고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VRjoy는 LCD안경을 통해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입체로 즐길 수
있는 장치.

바로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제품이다.

지난 96년말에 개발된 이 제품은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지에서 4백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최근엔 일본 스미토모상사를 통해 4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VRjoy의 총 수출규모가 8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가 주장하는 VRjoy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80%.

박남은(39) 사장은 "가상현실 관련 기술의 개발초기에 미국 일본 등
기술선진국들이 중형컴퓨터용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보고 PC이용자들을
위한 대중성있는 제품으로 VRjoy를 개발한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VRjoy가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이유는 무엇보다 호환성이다.

기존 입체영상 콘텐츠에 거의 완벽하게 적용된다.

게다가 지난달엔 3D게임의 대부분을 가상현실 입체영상으로 변환시켜주는
소프트웨어인 VRcaddy까지 개발돼 VRjoy와 함께 판매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자체 콘텐츠도 개발해 놓고 있다.

두뇌개발시스템인 매직브레인과 과학교육용 콘텐츠인 VR과학나라가 그것.

박 사장은 "VRjoy로 감상할 수 있는 입체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국내 영화
제작사와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전국 유통망을 갖추고 소비자가격 14만3천원에 VRjoy를
판매할 계획이다.

(02)587-3361

< 장경영 기자 longru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