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허동수 부회장은 요즘 그룹내에서 "6시그마 선봉장", "6시그마
전도사" 로 불린다.

국내 민간 컨설팅업체를 능가하는 전문지식으로 6시그마의 결실을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거두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회사의 6시그마 추진상황을 수시로 챙긴다.

LG정유가 최근 내놓은 청정 휘발유 이름을 아예 "SIGMA6"로 지은 것은
허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경제신문이 산업자원부 등과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6시그마는 1백만개의
생산제품중 불량을 3.4개이내로 줄이자는 것이다.

이는 생산품중 99.99966%가 합격이라는 의미로 사실상 불량을 완전히
없애자는 뜻이다.

"SIGMA6"가 그만큼 완벽한 품질의 무결점 휘발유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허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내가 초일류가 될테니 여러분들도 초일류가
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해 온 "일등주의자"다.

또 공격적인 경영인이기도 하다.

"정당한 룰에 따라 이뤄지는 공격경영은 기업 성장의 필수요건"이라며
공격적인 정도경영의 불가피성을 내세운다.

물론 현장도 중시한다.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및 영업현장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현장을 돌아보며 문제점과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데 늘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신제품 "SIGMA6"를 들고 업계1위 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6시그마 운동을 진두지휘하면서 말이다.

정유업계는 지난 95년 LG의 "테크론"출시로 한바탕 격전을 치른 이후
"제2의 전쟁"이 시작됐다며 긴장하고 있다.

국제 석유화학업계에서 "한국의 닥터 허"로 불릴만큼 해박한 이론과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허 부회장.

그의 야심작 "SIGMA6"가 어떤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기대된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