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 웨이9단과 이지현2단, 조혜연2단 등 한국기원소속 기사 3명이
제1회 흥창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8강에 진출했다.

지난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6명의 한국기원소속 기사중
절반이 중국과 일본 기사에게 승리했다.

이날 출전한 펑윈9단, 화쉐밍7단, 리춘화4단 등 중국기사 3명도 8강에 올라
"여류기사강국임"을 다시 입증했다.

일본기사도 2명 진출, 8강전에는 한국3명, 중국3명, 일본2명의 3강 구도가
그려졌다.

"여자 이창호"로 불리는 조혜연2단은 일본의 강호 요시다 미카6단을 맞아
흑으로 1백73수만에 불계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켰다.

14세인 조는 초반 포석에서 우위를 점한 뒤 끝까지 상대방을 리드하며
승리를 따냈다.

그는 1회전에서도 우승후보였던 양후이8단을 격파,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 준여류국수인 이지현은 일본의 최강자인 고바야시 이즈미 3단을 시종
몰아붙이며 흑으로 2백5수만에 불계승했다.

"우승후보" 루이나이웨이9단은 예상대로 캐나다의 허샤오런5단에게 흑으로
1백81수만에 불계승으로 물리쳤다.

그러나 "여자유창혁"으로 불리는 박지은2단은 오카다 유미코 4단에게 막판
실착을 범해 중반까지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1백75수만에 백 불계패.

황염3단과 권효진2단도 리춘화4단과 화쉐밍7단의 벽을 넘는데 각각 실패
했다.

한국경제신문과 바둑TV가 공동 주최하고 (주)흥창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
8강전은 내년1월 11~1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 지난해 보해컵세계여자바둑대회 4강들이 이번 흥창배대회 8강에 한명도
진출하지 못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보해컵 준우승자 황염과 4강이었던 권효진, 고바야시 이즈미 등은
16강전에서 모두 패배했다.

우승자 장쉔은 창하오와 결혼 한 뒤 만삭의 몸이라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윤기현9단은 "바둑실력이 평준화됐다"고 촌평.

<>. 네델란드 대표인 중국계 궈쥐엔5단은 유럽바둑인구가 차츰 늘어나
1만여명을 헤아린다고 설명.

특히 네델란드엔 바둑동호인이 약2천여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고.

한국여자기사들이 어린게 강점인 것처럼 유럽바둑인들중에도 초등생들이
많아 장차 동양권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귀띔.

<>. 루이나이웨이는 오후 3시께 가장 먼저 승리를 따낸 뒤 상대자
허샤오런과 복기하며 정담을 나눴다.

이들은 과거 중국 대표시절 한솥밥을 먹었으며 허가 9살 많은 선후배
사이라고.

루이는 미국생활시절 몬트리올에서 거주하는 허와 LA등지에서 수차례
만났다고 한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