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울분에 찬 영세유통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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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서울 여의도의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 대회의실.
수십명의 중소유통단체 대표자들이 "6백만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쓴 머리띠를 두른채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굳은 결의가 가득했다.
이날은 바로 중소상인들이 대형 할인점과의 전면전을 공개선포한 첫날.
대표자들은 동네 "구멍가게"등에 주류 잡화를 공급하는 중소도매업체들이
부당 염매행위를 일삼는 대형할인점 때문에 생존권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적한 할인점의 대표적인 부당 염가판매 사례는 주류.대형할인점들
이 맥주 등 각종 술을 공장도가 이하로 판매하면서 중소유통업체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킴스클럽 분당점은 출고가 1천75원인 오비라거맥주를 1천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월마트 분당점은 출고가가 5백93원인 그린소주를 5백70원에 팔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니 소비자들에게 마냥 이익이 돌아
가는 것처럼 비쳐지게 돼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 유통업체들이 고사하면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므
로 그 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중소상인 대표들은 강조했다.
그동안 "값싼 것은 소비자의 이익"이라는 논리 때문에 당하기만 했다는 한
유통업체 대표는"할인점들의 부당염매행위로 제조업체부실-경쟁유통업체
도산-중소상인 몰락-대형할인점들의 시장독과점으로 이어져 결국 최대 피해자
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지적한 할인점의 부당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할인점이 출고가 이하로 주류를 판매하자 유흥업소와 구멍가게들이 중소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할인점에서 무자료 주류를 대량으로 사들여 불법.탈세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상인 대표들은 자체 조사자료를 근거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형할인점들
을 제소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실력행사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중소상인 대표들은 "전국중소상인생존투쟁연합회"를 결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적인 서명운동, 국회의사당앞 가두시위 등도 준비하고 있다.
"진정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부라면 6백만 영세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한 대표자는 염가판매라는 빛에 가려진 할인점의 부당행위를 정부도 이제는
바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김수찬 유통부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
수십명의 중소유통단체 대표자들이 "6백만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쓴 머리띠를 두른채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굳은 결의가 가득했다.
이날은 바로 중소상인들이 대형 할인점과의 전면전을 공개선포한 첫날.
대표자들은 동네 "구멍가게"등에 주류 잡화를 공급하는 중소도매업체들이
부당 염매행위를 일삼는 대형할인점 때문에 생존권에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적한 할인점의 대표적인 부당 염가판매 사례는 주류.대형할인점들
이 맥주 등 각종 술을 공장도가 이하로 판매하면서 중소유통업체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킴스클럽 분당점은 출고가 1천75원인 오비라거맥주를 1천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월마트 분당점은 출고가가 5백93원인 그린소주를 5백70원에 팔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하니 소비자들에게 마냥 이익이 돌아
가는 것처럼 비쳐지게 돼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 유통업체들이 고사하면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므
로 그 폐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중소상인 대표들은 강조했다.
그동안 "값싼 것은 소비자의 이익"이라는 논리 때문에 당하기만 했다는 한
유통업체 대표는"할인점들의 부당염매행위로 제조업체부실-경쟁유통업체
도산-중소상인 몰락-대형할인점들의 시장독과점으로 이어져 결국 최대 피해자
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지적한 할인점의 부당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할인점이 출고가 이하로 주류를 판매하자 유흥업소와 구멍가게들이 중소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할인점에서 무자료 주류를 대량으로 사들여 불법.탈세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소상인 대표들은 자체 조사자료를 근거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형할인점들
을 제소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실력행사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중소상인 대표들은 "전국중소상인생존투쟁연합회"를 결성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적인 서명운동, 국회의사당앞 가두시위 등도 준비하고 있다.
"진정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부라면 6백만 영세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겁니다"
한 대표자는 염가판매라는 빛에 가려진 할인점의 부당행위를 정부도 이제는
바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 김수찬 유통부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