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곡물로 만든 식사대용의 간편식품인 씨리얼(cereal)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IMF불황이후 조식문화가 달라져 아침식사를 씨리얼로 대체하는 직장인과
학생이 부쩍 늘어난데다 씨리얼의 주요 판매처인 대형매장이 곳곳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씨리얼 수요는 지난해 1만3천6백20t에서 올해 30% 가량
급증, 1만7천5백t에 달할 전망이다.

금액으로는 96년 4백50억원, 97년 5백50억원, 98년 7백억원에서 올해는
40% 이상 늘어난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씨리얼 전문업체인 농심켈로그와 동서식품은 연초에 잡았던
판매목표를 두 세차례씩 상향조정하며 선두다툼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 씨리얼 수요가 급증한 것은 소비자들의 식생활이 서구화되는데다
맞벌이 주부들을 중심으로 여성경제활동 인구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초 시작된 IMF불황으로 주부들이 대거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아침을 씨리얼로 떼우는 가정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

지난 95년 22개에 불과했던 대형 할인점이 지난해 97개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연말까지 1백30개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씨리얼은 값에 비해 부피가 커서 주로 대형 유통업체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씨리얼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시장을 양분해 온 농심켈로그와 동서식품간의
선두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96년~98년 중에는 씨리얼시장에서 농심켈로그가
55대 45의 비율로 동서식품을 앞섰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동서식품이 시장점유율에서 농심켈로그를 5% 포인트
이내에서 추월했다.

이에 농심켈로그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하반기 들어 다시 선두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켈로그는 올해 들어 순위가 역전되자 6월중 주력제품인
"아몬드 푸레이크"의 품질을 개선, 재발매했으며 8월말까지 부엌 무료개조를
경품으로 내걸고 소비자사은행사를 벌였다.

또 7월에는 "뉴트리 그레인바"를 발매했고 8월에는 동서식품 제품과 비슷한
어린이용 씨리얼 "초코빅"을 내놓고 정면대결을 벌였다.

켈로그는 오는 11월엔 "첵스" 3종(하니맛 초코맛 바나나맛)을 내놓을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IMF불황 중에도 광고물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할인점 등 대형매장에서 5백회이상 시식행사를 벌였다.

동서는 이에 힘입어 자사 씨리얼 브랜드인 "포스트"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들어서는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고객의 로열티
(충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회사는 오는 11월중 성인용 씨리얼 "너트 크런치"를 재발매해 씨리얼
시장에서 농심켈로그에 대한 우위를 확실히 굳히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