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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화합 현장을 가다] '대한알루미늄' .. 노사 어깨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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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8년 6월15일 낮12시.

    국내 초유의 퇴출기업 명단 발표가 있던 날 대한알루미늄 임직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회사가 퇴출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대규모 설비증설을 했다가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렸었다.

    지난 94년 10월 4천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규모(연산 12만t)의 알루미늄
    압연공장을 준공했다.

    대규모 시설투자를 한뒤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은 짧게
    잡아도 5년.

    사업초기에 들어가는 금융비용만 해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도 하지 못한 외환위기가 터졌다.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원자재 조달에 차질이 생겼다.

    국내외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데다 국제 알루미늄 가격까지 폭락했다.

    이 와중에서도 극심한 노사분규는 그칠줄 몰랐다.

    96년엔 노사분규로 24일간 조업이 전면 중단돼 엄청난 손실을 입기도 했다.

    퇴출기업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까지 퍼져 회사를 최악의 상태로 몰고갔다.

    회사가 벼랑끝 위기에 몰리자 강경일변도였던 노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97년초 새로 구성된 현 노조집행부는 과거의 관행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노조가 앞장서서 97~99년까지 3년간 임금동결과 상여금반납을 결의했다.

    회사측과 복리후생 제도 축소에 합의하는 등 고통을 나눴다.

    동종업계에서 처음으로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열어 무쟁의를 선언했다.

    노조위원장이 직접 고객회사를 방문, 품질개선 문제와 건의사항을 등을
    들은 뒤 생산현장에 반영했다.

    그동안 회사측에서나 제안했던 품질향상 및 물자절약 운동을 노조가
    펼치기도 했다.

    회사측은 "고용보장"과 "투명경영"이라는 선물로 화답했다.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정년퇴직이나 이직 등 자연퇴사로 생긴
    결원을 채우지 않는 선에서 근로자를 끌어 안았다.

    97년 8백45명이던 직원이 5백45명으로 줄었다.

    경제위기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엔 일감이 떨어지자 회사가 노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력을 줄이는 대신 6개월간 조업단축을 하기도 했다.

    근로자들을 희생시키지 않기 위해 "고통 분담"쪽을 택한 것이다.

    매달 결산이 끝나면 노사협의회를 통해 경영상태를 자세히 설명했다.

    1년에 3차례씩 사장이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었다.

    이런 노사합심을 바탕으로 지난 6, 7월에는 설비증설 이후 처음으로
    흑자기록을 달성했다.

    94년 이후 매년 1천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내던 이 회사는 올해 연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문이 밀려들고 있어 휴일도 없이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외자유치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5천5백여억원의 매출에 2백억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대한알루미늄은 요즘 21세기 비전인 "월드 베스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02년에는 매출액 6천7백12억원,당기순이익 4백3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앞으로 5년안에 생산력과 기술력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 울산=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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