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가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뉴욕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주간하락폭으로 사상최대인 5백24.30포인트 떨어졌던 다우지수가
1일 1백23포인트 올랐다.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보다 낮아져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든
때문이다.
물론 뉴욕증시의 불안요인이 완전히 가셨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에서는 국채수익률이 연 6%를 넘어서면서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shift)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헷지펀드들의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투자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미국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그동안 미국으로 유입됐던 국제투자자금이
일본을 향하고 있다.
지난 4~9월중 일본으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5조엔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추가로 5조엔이상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의 국채나 주식 매입에 쓰여졌던 일본 기관투자가의 자금도 이제는
일본안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세계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자금이 일본으로 몰려 일본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그것은 지역적인
강세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미국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주가하락->투자자금 축소->주가 추가하락의
악순환이 일어날 우려가 적지 않다.
이것은 지난 94년부터 시작됐던 전세계 금융장세가 마무리된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 97년 통화.금융위기에 빠졌던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주가및 통화의 "쌍둥이약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국주가지수는 9월중에 8월말보다 12.5%나 하락했으며 바트화가치도 8.4%
가량 떨어진 달러당 41.55바트로 떨어졌다.
바트화가치는 작년말보다는 무려 15%가량 떨어진 것이며 주가는 작년말수준
(355.8)까지 하락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주가는 8월말보다 6.7%, 통화가치는 8.9% 하락했다.
필리핀의 주가와 통화가치도 각각 4.8%와 3.9% 떨어졌다.
따라서 해외여건은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