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넉달째 빠져나가고 있다.

순유출 규모는 26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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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외국인들이 이달들어 29일까지 9억2천만달러의 주식자금을
순유출(유출-유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까지 34억달러규모의 주식투자자금을 더 들고 들어
왔으나 6월부터는 빼나가는게 더 많은 실정이다.

월별 순유출 규모는 <>6월 9천6백만달러 <>7월 3억9백만달러 <>8월
13억7백만달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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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올들어 순유입된 외국인 주식자금규모는 8억4백만달러로 그치고
있다.

작년에는 모두 47억8천만달러의 주식자금이 순유입됐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탓에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한
후 투자를 줄이고 있어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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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송금을 위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려는 외국인들도 많아져
최근들어 원.달러 환율이 조금씩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를
의식해 연말이 다가올수록 투자규모를 더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대우사태가 투명하게 해결돼야 외국인자금들도 다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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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자금 유출은 외채상환 및 금융기관의 외화증권 상환 등과 맞물려
자본수지 적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본수지 적자규모는 지난 7월 2억9천만달러에서 8월에는 16억9천만달러로
급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