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 Yourself(너 자신을 믿어라)"

이계안 현대자동차 사장의 좌우명이다.

그의 경영철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는 젊다.

현대그룹에서 10년만에 탄생한 40대 사장이다.

52년생이니 올해 47세.

젊은만큼 경영 스타일도 과감하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그의 모습은 과정이 아닌 결과일 뿐이다.

이 사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은 "이 사장의 머리
속에는 노인네가 서넛 들어앉아있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신중하다는 얘기다.

그는 아침 6시 20분이면 벌써 회사에 나타난다.

부지런하다는 현대에서도 가장 먼저 출근하는 최고경영자다.

입사 때부터 지켜온 출근시간은 그가 얼마나 자기계발에 노력을 기울이는
지를 쉽게 짐작케 한다.

독서량도 만만치 않다.

한달평균 독서량은 10권이다.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지식은 여기서 비롯됐다.

이런 바탕 위에서 내리는 결정에는 시간이 걸릴 이유가 없다.

"스피드 경영"의 출발은 "Trust Yourself"에서 시작된다는게 그의 확신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