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이래로 인류는 과학 기술을 앞세워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동시에 인간 사회를 멸망시킬 수 있는 위험도 함께 만들어 냈다는 주장.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베크가 처음 제기했다.

생태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그는 과학에 대한 인간의 오만이
비극적인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근대 과학이 가져다준 문명의 이기를 인간이 자유자재로 부릴 수 있다고
믿지만 인간의 통제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 하나조차 믿을 수 없는 주변 환경에서부터 체르노빌 원전 참사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은 온갖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속도를 붙여가며 진보하고 있는 과학 기술이 미래 사회에는 인류를 향한
칼날로 돌변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위험 사회론은 지난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한다.

온갖 부실을 외면하고 외형 부풀리기에만 급급했던 지난날의 관행을 다음
세기에는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험과 안전을 함께 고려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이 시급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