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주가가 연 4일째 하락하면서 860선으로 미끄러지자 여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1일 957.42에서 29일 868.98로 4일 사이에
88.54포인트나 떨어졌다.

주가 9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일(898.97)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 불안 등 해외요인에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의 긴축
정책전환 시사 등 국내요인이 겹쳐 이날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엔고및 금리하락, 기업경영실적호전 등 호재가 여전한 만큼 다음달
초를 고비로 다시 상승세로 반전할 계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악재가 겹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31.85포인트나 폭락한 것은 상당
부분 악재가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악재가 쏟아지다보니 매기가 실종되는 상황이
연출됐다는 것.

실제 이날 증시엔 악재만 수북히 쌓였다.

우선 지난 밤 IMF(국제통화기금) 총회에 참석중인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불안을 우려,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시사하고 나섰다.

이 발언은 안정을 찾아가던 금융시장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안정기금 가동이후 하락하던 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자연 주식시장 참가자들도 움츠러들수 밖에 없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지난 29일 부채비율 2백%가 넘는 기업에 대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도 찬물을 끼얹었다.

이밖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었다는 발표와 9월말 결산을 앞둔 기관투자가들
이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는 소식도 한꺼번에 악재로 작용했다.

해외요인도 연 3일째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8일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한때 10,081까지 폭락, 10,000선을 위협
하면서 "미국증시의 10월 위기설"이 국내증시를 강타했다.

이에따른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주가를 800선으로 끌어 내렸다.

<> 호재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주변의 호재는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엔고, 금리하락, 대만지진의 반사이득"이란 트로이카호재는 여전히 유효
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엔고는 선진국들의 저지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또 비록 채권시장안정기금에 의해 회사채유통수익률이 한자릿수에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해 쉽사리 두자릿수로 튀어 오를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대만지진의 경우도 복구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국내 반도체
업체의 반사이득효과는 여전하다.

게다가 4.4분기 BSI(기업실사지수)도 높게 나오는 등 기업실적의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다.

<> 10월초가 고비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분기점이 10월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및 한국의 통화정책이 10월초에 결정된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0월5일, 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7일 열린다.

이 회의에서 두 나라가 금리인상 등 긴축정책을 선택하면 증시약세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현재로선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다.

대신 현재의 통화신용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따라서 두 나라의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10월초를 고비로 주가는 활력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30일의 경우 월말요인으로 일시적 반등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윤삼위 LG증권 조사역은 "주가는 840선을 지지선으로 당분간 약세를 지속
하겠지만 10월초 이후 반등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시황팀장도 "악재가 겹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추세를 의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증시 호재 및 악재 ]

< 악재 >

<> 한국은행총재, 긴축시사 발언
<> 미국 등 해외증시 약세 지속
<> 부채비율 200% 이상기업 불이익
<> 기관/외국인 매도세 유지

< 호재 >

<> 금리 하향안정 기대
<> 엔고 당분간 지속
<> 대만지진의 반사이익
<> 기업 생산활동 호조 지속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