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 1호인 고합에 대해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빚부담을 덜어주는 채무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진도도 조만간 2차 실사를 받는 등 부실 워크아웃 기업이 속속 채무 재조정
에 들어간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관계자는 29일 "고합에 대한 한국기업평가의 실사를
바탕으로 채권금융기관과 협의해 10월중 채무를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0일 실사보고서를 한빛은행에 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관련, "2조원 안팎의 대출금출자전환 등 획기적인
채무조정이 이뤄져야 고합은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고합은 이자도 갚지 못할 정도의 빚부담을 안고 있어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고합은 상반기중 3천5백21억원 매출에 3천4백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비해 부채는 6월말 현재 5조2천5백48억원으로 이자만 연간 5천억원을
웃돈다.

그러나 앞으로 원사 원단 수지 필름 등 생산제품의 수요가 늘어나 연간
매출액이 1조~1조5천원에 이를 것으로 실사기관은 전망했다.

한빛은행은 대출금 출자전환 외에 금리감면 등 다른 부채조정수단도 동원할
방침이다.

한빛은행은 고합의 빚 부담을 덜어주더라도 현 경영체제는 손대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에 앞서 감자(자본금 감축)를 할 것인지는 채권금융기관들과 충분히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채무 재조정은 작년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1차 채무조정을 했으나 미흡해
다시 빚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채무 재조정은 엉터리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채무조정을 했거나 대주주가
경영권을 박탈당할 것을 우려해 충분한 채무조정을 기피해 회생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 경우에 추진된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