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된 돈이나 신분증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요즘 위조범들은 최첨단 스캐너와 복사기를 사용, 더욱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복제품은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스위스 캐나다 핀란드 등지에서는 위조지폐 사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비결이 뭘까.

지폐에 "홀로그램(hologram)"이 들어있기 때문.

홀로그램 지폐는 어떤 최첨단 장비로도 복제할 수 없다.

웨이텍(대표 여완구)은 차세대 홀로그램 광학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벤처기업
이다.

기존 사진술이 2차원으로 피사체를 표현하는 반면 홀로그램은 3차원 성질을
반영한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어떤 첨단 장비로도 복제할 수 없다.

복사하면 홀로그램 부분은 색과 모양이 전혀 다르게 나온다.

연세대 화학공학과(79학번)를 졸업한 여완구 사장은 삼성항공의
정밀기기연구소 선임연구원 출신.

모스크바 출장이 많았던 그는 러시아의 튼튼한 기초과학 저변에 감탄했다고
한다.

97년 가을 5년간 모스크바 현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김용진 이사와 함께
웨이텍을 창업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모스크바 현지 연구소를 설립했다.

모스크바 "크립톤 광학연구소"와 제휴해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서였다.

노력의 결실로 웨이텍은 올 초 "이-빔(Electro-beam)홀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 홀로그램보다 훨씬 밝고 정밀하게 대상을 표현해낸다.

하지만 이는 홀로그램의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여 사장은 말한다.

웨이텍은 홀로그램 광학소자 "HOE(Hologram Optical Element)"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는 카메라 시장의 판도를 한꺼번에 바꿀만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것이다.

홀로그램의 응용범위는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메모리 등 무궁무진하다.

(02)543-8026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