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정치증권 포스닥시장의 정치인 주가는 지난 한 주동안 "자민련의
약진"과 "이석현 등 중저가주 강세"가 돋보였다.

28일 포스닥 종합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6.65포인트 오른 449.17을 기록했다.

거래는 하루 평균 3~4만주로 비교적 한산했다.

고가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우량 중저가주들이 상승해
관심을 모았다.

업종별로는 자민련지수가 28일 현재 254.93으로 전주에 비해 11.39포인트나
올랐다.

김종필 총리가 "국가적 차원에서" 합당론을 시사한게 상승재료였다.

자민련의 상승세와는 달리 국민회의는 7.19포인트, 한나라당은 7.00포인트
하락했다.

정부각료는 무려 30.25포인트나 떨어져 다른 업종에 비해 낙폭이 컸다.

<> 도청.감청이 악재 =도청과 감청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이 국민회의와 정부각료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특히 황제주의 자리를 지키며 주가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김대중
대통령주는 다시 2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8월중순부터 거의 1개월동안 연속 상한가행진을 벌였던 상승기세가 크게
꺾인 셈이다.

지난 21일 김 대통령이 "불법적인 도.감청을 일절 용납해서는 안되고
합법적인 것도 가능하면 줄여 나가야 한다"고 개혁의지를 비쳤으나 여전히
주가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국민의 정부에 들어와서 실제로 도.감청건수가 크게 줄었지만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정부기관이 무분별하게 감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 특징주 =이석현주가 의정활동과 관련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이석현주는 지난주 47위(1만9천9백65원)에서 이번주에는 38위(2만8천원)으로
9계단을 껑충 뛰었다.

지난 2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거래량도 평소의 3배로 폭증하면서
중저가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탈법적인 방법으로 아들 이재용씨에게 3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변칙상속한
이건희 삼성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용기있게 주장한 점이
호재였다.

국민회의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이석현주와 함께 상승세 또는 강보합세를
보인 종목은 대부분 초선의원그룹이었다.

국민회의 소속 초선의원 모임인 "21세기 푸른정치모임"이 그동안의 지방순회
토론회를 토대로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소리"라는 정책자료집을 낸 것이
호평을 받은 것이다.

푸른정치모임 대표인 신기남주가 3천여원 올라 상위50위에 랭크됐다.

추석연휴 직전일인 지난 22일에는 김민석 정동영 추미애 천정배 김영환
설훈 방용석 정세균 김성곤 유선호주 등이 대부분 동반상승했다.

한나라당 의원중에는 박원홍주가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박원홍주는 지난주 35위(2만5천4백10원)에서 17위(4만8천4백원)으로 껑충
뛰었다.

박원홍 의원이 "컴퓨터를 이해하는 나이든 신세대"라며 포스닥주주들을
상대로 직접 이메일을 보내며 주주들에 대해 성실한 자세를 보였다는 점이
상승재료였다.

이밖에 상위50위이내 종목중 정부각료가 박지원(10위) 남궁석(25위)
김덕중(42위) 홍순영(45위)주 등 4개 종목이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한승헌주는 감사원장 임기만료에 따라 지난 22일 포스닥측에서 21일
종가인 주당 1만5천원씩 전량매입해 상장폐지됐다.

<>주가전망 =국정감사가 포스닥주가의 최대변수다.

특히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따라 주가차별화가 뚜렷하게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신철호 포스닥 대표는 "4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국정감사 모니터를
하는 만큼 그 결과에따라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