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균의 '잔디 이야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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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국에 있던 80년대말, 90년대초는 미국이 최악의 경제난을 겪던
시기다.
반면 한국은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때였다.
그당시 미국 교포들의 어려운 생활을 동정하는 국내신문 기사에 발끈한 한
교포가 교포일간지에 "진정한 선진국은 그 국가가 갖고있는 잔디밭 면적
(녹지면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기사를 읽은 적이있다.
한 국가의 물질적 풍요는 일시적일수 있기 때문에 푸른 잔디밭에 누워 미래
를 꿈꿀수 있는 마음의 풍요가 진정한 풍요요 그러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이라는 논리였다.
따라서 전국토에서 차지하는 잔디밭의 면적비율로 보았을때 한국은
선진국대열에 끼려면 멀었다는 주장이었다.
처음에는 괴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OECD까지 가입하면서 선진국임을 자부하던 우리들이
IMF로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마음이
풍요로운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그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이 컬럼을 쓸때 어떡하면 잔디를 다양한 용도로 보급해 나가는데
대한 관심과 호응을 얻을수 있을까 고민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첫회가 나간후 의외로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고 e-mail이나 전화를
통해 잔디에 대한 문의를 받으면서 나 자신이 어리둥절 했었다.
정년퇴직후 잔디농사를 짓고 싶은데 시장성이 있겠느냐는 어느 중년, 아들이
시골 고등학교 축구선수인데 맨땅에서 뛰는 모습이 안타까와 야산을
돌아다니며 풀을 수집하여 운동장에 깔아줄까 한다는 어느 시골농부, 아파트
단지내 잔디와 수목에 살충제를 처리하는 회사인데 농약을 살포하는 직원들과
단지내 주민들의 건강을 고려할때 비싸더라도 환경친화적인 생물학적 방제를
할수 있는 방안이 없겠느냐는 사장님, 쓰레기 매립지에 골프장을 만들면
잔디가 자라겠느냐를 문의 해오신분, 축구장을 건설하는데 아무래도 설계가
조형위주로 되어있어 잔디생육에 문제가 있을것 같다는 건설현장 소장님,
부모님 산소에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 걱정하시던 분, 마당에 조성한
퍼팅그린에 잡초가 많이 나 처리방법을 문의해 오셨던분, 골프장 그린의
잔디결을 읽은 방법을 문의해 오셨던 골프초보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잔디에 관심을 갖고 계신분이 많았다.
잔디가 특정분야의 용도가 아닌 우리생활의 일부가 돼가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반가운 증거이다.
잔디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써 신바람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또는 "잔디보호"라는 팻말이 "어서 잔디밭에
들어와 미래를 꿈 꾸십시오"라는 팻말로 바뀌는 그날까지 최고의 잔디,
최선의 관리법을 개발하는데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끝>
< 안양베네스트GC 잔디환경연구소장 Shkturf@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
시기다.
반면 한국은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때였다.
그당시 미국 교포들의 어려운 생활을 동정하는 국내신문 기사에 발끈한 한
교포가 교포일간지에 "진정한 선진국은 그 국가가 갖고있는 잔디밭 면적
(녹지면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기사를 읽은 적이있다.
한 국가의 물질적 풍요는 일시적일수 있기 때문에 푸른 잔디밭에 누워 미래
를 꿈꿀수 있는 마음의 풍요가 진정한 풍요요 그러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이라는 논리였다.
따라서 전국토에서 차지하는 잔디밭의 면적비율로 보았을때 한국은
선진국대열에 끼려면 멀었다는 주장이었다.
처음에는 괴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리하게 OECD까지 가입하면서 선진국임을 자부하던 우리들이
IMF로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마음이
풍요로운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는 그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이 컬럼을 쓸때 어떡하면 잔디를 다양한 용도로 보급해 나가는데
대한 관심과 호응을 얻을수 있을까 고민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첫회가 나간후 의외로 많은 분들의 격려가 있었고 e-mail이나 전화를
통해 잔디에 대한 문의를 받으면서 나 자신이 어리둥절 했었다.
정년퇴직후 잔디농사를 짓고 싶은데 시장성이 있겠느냐는 어느 중년, 아들이
시골 고등학교 축구선수인데 맨땅에서 뛰는 모습이 안타까와 야산을
돌아다니며 풀을 수집하여 운동장에 깔아줄까 한다는 어느 시골농부, 아파트
단지내 잔디와 수목에 살충제를 처리하는 회사인데 농약을 살포하는 직원들과
단지내 주민들의 건강을 고려할때 비싸더라도 환경친화적인 생물학적 방제를
할수 있는 방안이 없겠느냐는 사장님, 쓰레기 매립지에 골프장을 만들면
잔디가 자라겠느냐를 문의 해오신분, 축구장을 건설하는데 아무래도 설계가
조형위주로 되어있어 잔디생육에 문제가 있을것 같다는 건설현장 소장님,
부모님 산소에 잔디가 잘 자라지 않아 걱정하시던 분, 마당에 조성한
퍼팅그린에 잡초가 많이 나 처리방법을 문의해 오셨던분, 골프장 그린의
잔디결을 읽은 방법을 문의해 오셨던 골프초보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잔디에 관심을 갖고 계신분이 많았다.
잔디가 특정분야의 용도가 아닌 우리생활의 일부가 돼가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반가운 증거이다.
잔디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써 신바람나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또는 "잔디보호"라는 팻말이 "어서 잔디밭에
들어와 미래를 꿈 꾸십시오"라는 팻말로 바뀌는 그날까지 최고의 잔디,
최선의 관리법을 개발하는데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끝>
< 안양베네스트GC 잔디환경연구소장 Shkturf@samsu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