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일 교수 약력 ]

<>52년 서울생
<>77년 한양대 의대 졸업
<>86년 의학박사 취득
<>88~89년 미국 유타의과대학 교환교수
<>91~92년 과학기술우수논문상
<>94년 세계주산기의학회 학술은상
<>95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의공학상 수상
<>97년 대한산부인과학회 정보통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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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803년 세계최초로 태교를 정리한 "태교신기"라는 책이 나왔을
정도로 태교문화가 앞선 나라입니다. 태교에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과학화해 재정립한다면 모자건강을 향상시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상품화도 가능할 것입니다"

최근 대한태교연구회를 출범시킨 박문일 한양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태교를 의학적 과학적으로 입증함은 물론 사회적 종교적 측면에서도 입지를
재정립하는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회에는 현재 모두 50여명의 회원이 모였는데 의대 간호대의 산부인과
관련 교수진을 비롯해 물리학과 수학과 교수도 끼어있다.

태교를 시시콜콜한 입담거리에서 탈피시켜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된
심신보완의학 또는 환경의학의 하나로 확립하겠다는게 회원들의 의지다.

"산모가 불안해하고 자주 놀라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일시에 과량 분비됩니다. 산모의 체중이 50kg이고 태아가 0.5kg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이때 태아에 미치는 충격은 산모의 1백배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산모가 조용한 환경에서 아름다운 생각과 말만 하라고 가르친 태교는 태아
에게 하등 나쁠 것이 없습니다. 옛분들의 태교가 다 과학성이 있는 것이지요"

박교수는 태교의 과학화작업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미 관련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 공대 이면우 교수가 산모가 태아의 심장박동을 녹음해 들을수 있는
기기를, 대양E&C가 태교에 좋은 뇌파발생기를 개발한 상태다.

따라서 태교문화가 앞선 한국이 꾸준히 연구한다면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동양의 태교가 아이를 잉태하면서 이뤄지는 아이중심의 인성과학인
반면 서양은 산모가 분만을 잘하기 위해 출산 몇달전 심신을 추스리는 수준에
불과하므로 훨씬 뛰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중순 한양대출판부에서 "태교는 과학이다"(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태교의 과학적 증거를 요약, 제시한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

아울러 지능지수(IQ) 감성지수(EQ)와 비견할 태교지수(TQ)도 만들어
보급시킬 생각이다.

박교수는 습관성 유산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또 의료정보화에 일찍
부터 눈을 뜬 선두주자로 국내의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칼라 동영상을 채용한 방대한 양의 인터넷 산과의학 전자교과서
(http://women.hanyang.ac.kr)를 2년만에 완성해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유산치료와 의료정보화에 이어 태교의 과학화를 위해 밤늦도록
연구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