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커니가 컨설팅 업체로선 처음으로 국내 기업구조조정시장에 진출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커니는 최근 조흥은행이 주채권은행 자격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체 1곳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에 착수했다.

외국 컨설팅업체 중에서 구조조정 전략 등을 자문해준 곳은 많았지만
구조조정 방향과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컨설팅은 AT커니가
처음이다.

AT커니는 앞으로 워크아웃중인 업체를 대상으로 컨설팅 의사를 타진,
기업구조조정 시장의 고객을 늘려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조흥은행을 비롯, 한빛 등 워크아웃 기업들의 주채권 은행들에게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 제안서"를 보내둔 상태다.

AT커니는 기업구조조정시장 진출의 성패는 워크아웃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판단, 채권금융기관에선 시행하기 어려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워크아웃 기업의 경영 전반을 분석, 재무구조나 경영구조 가운데
조정이 시급한 부문을 고르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방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투자자 컨소시엄 구성까지 포함하는 효율적인 자산매각 방안, 비용절감을
위한 우선순위 선정, 미래 수익창출 계획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회생 불가능으로 진단될 경우엔 높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도록 투자자
모집이나 증권설계 등의 업무까지 수행한다.

AT커니 정병찬 컨설턴트는 "구조조정 능력이 부족한 채권금융기관들을 도와
워크아웃 성과를 높이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시장에 진출했다"며 "앞으로
워크아웃기업 투자자 채권금융기관 등을 연계해 구조조정 수급을 연계시키는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전략은 물론 기업활동까지 자문해 온 AT커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산업자원부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추진중인 기업구조정기구보다
구조조정 효율성이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