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21가지 대예측] (5) <2> '스마트카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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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조용한 전원도시인 스워드시.
분명 영국땅인 이곳에서 파운드화는 쓰이지 않는다.
동전인 실링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지폐나 동전이 쓰이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사탕을 고를때나 주부들이 장을 볼 때 꺼내는 것은 작은 플라스틱
카드.
몬덱스화로 불리는 "전자화폐"다.
영국 몬덱스사가 개발해 지난 95년부터 스워드시에서 시험통용되고 있다.
몬덱스화의 특징은 일상생활에서 돈의 쓰임새를 완벽하게 대체한다는 것.
이곳 주민들은 은행계좌에서 전자지갑으로 몬덱스화를 지급받는다.
몬덱스화는 작은 플라스틱 카드에 입력된다.
레스토랑이건 극장이건 어떤 곳에서도 돈처럼 사용된다.
전자지갑은 언제든 잔액조회가 가능하다.
특수한 전화를 이용하면 멀리 돈을 보낼 수도 있다.
거래내역도 10개까지 보관돼 가계부를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
스워드시는 그야말로 캐쉬리스(cashless)사회인 셈이다.
돈이 변하고 있다.
로마신화의 여신인 주노(Juno)의 별칭인 머니타(Moneta)에서 유래됐다는
머니(money).
인류 문명사의 핵이었던 머니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돈은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폐나 동전같은 물체도 아니다.
존재의 양식은 가상이다.
만질수도 볼 수도 없다.
이른바 "e-캐시"의 시대다.
전자화폐는 그야말로 전자화된 돈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아니다.
신용카드는 일종의 "외상거래 면허증".
그러나 전자화폐는 지폐나 동전과 똑같은 구실을 하는 진짜 돈이다.
주고 받을 수 없다는 게 현재 쓰이는 화폐와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대신 단말기를 통해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고 나간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니라 터치(touch)로 거래하는 셈이다.
사실 전자화폐는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버스카드나 지하철 정액권도 일종의 전자화폐다.
신용카드도 넓은 의미로 보면 마찬가지다.
직불카드도 일부 통용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일종의 전자화폐를
쓰는 행위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전자화폐가 탄생하기전의 맹아에 불과하다.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년내에 사용될 전자화폐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언제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은행에 가지 않고도 돈을 계좌에서
빼내고 보낼 수 있다.
전자화폐는 스마트카드와 인터넷화폐를 두 축으로 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말고도 현찰을 대용할 수 있다는 게
스마트카드와 인터넷화폐의 공통점이다.
스마트카드는 일종의 종합금융카드다.
은행계좌에서 일정량을 충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게 특징이다.
물론 신용카드의 기능도 할 수 있다.
직불-선불-신용 등 세가지 카드형태를 통합한 개념이다.
비자 마스터 등 세계적인 카드회사들은 이미 스마트 카드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들어갔다.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인터넷 화폐다.
인터넷 보급의 붐을 타고 화폐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한 뒤 일정금액까지 물건을 사거나 상대방
계좌에 돈을 넣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얼마 안가 두 시스템이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시대의 대명제는 스피드와 안전성, 그리고 편리성이다.
스마트카드는 안전성에서는 뛰어나지만 스피드가 떨어진다.
대신 인터넷 지폐는 사이버공간으로 활동영역이 제한된다.
두 시스템의 통합이 필연적이라는 얘기다.
이른바 "사이버 스마트 카드"가 나타나 진정한 의미의 전자화폐로 통용될
것으로 예측한다.
사이버 스마트 카드는 은행에 가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전자지갑이 비면 인터넷에 접속해 돈을 받으면 된다.
꼭 PC만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핸드폰에 카드를 끼워 충전할 수도 있다.
달러가 필요하면 미국은행에, 엔을 원하면 일본은행에 접속하거나 전화하면
그만이다.
물론 환율도 자동으로 계산된다.
사이버상에서 결제는 물론 계좌이체도 가능하다.
돈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게 아니라 전파를 타고 흘러다닌다.
사이버 스마트 카드를 통용시키려는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 3월 선보인 CEPS가 대표적이다.
CEPS는 전자화폐국제표준규격.
유러화출범에 자극받은 카드사들이 유럽은 물론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전자화폐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비자 마스터는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아멕스나 유럽의 유로페이 등 내로라
하는 15개 카드사들이 서명했다.
전자화폐의 밑그림은 그려진 셈이다.
비자코리아 권영욱이사는 "전자화폐의 등장은 인류 문명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먼 옛날 사용됐던 돌이나 소금과 같은 원시화폐가
전시된 박물관에서 그린백을 보게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
분명 영국땅인 이곳에서 파운드화는 쓰이지 않는다.
동전인 실링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지폐나 동전이 쓰이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사탕을 고를때나 주부들이 장을 볼 때 꺼내는 것은 작은 플라스틱
카드.
몬덱스화로 불리는 "전자화폐"다.
영국 몬덱스사가 개발해 지난 95년부터 스워드시에서 시험통용되고 있다.
몬덱스화의 특징은 일상생활에서 돈의 쓰임새를 완벽하게 대체한다는 것.
이곳 주민들은 은행계좌에서 전자지갑으로 몬덱스화를 지급받는다.
몬덱스화는 작은 플라스틱 카드에 입력된다.
레스토랑이건 극장이건 어떤 곳에서도 돈처럼 사용된다.
전자지갑은 언제든 잔액조회가 가능하다.
특수한 전화를 이용하면 멀리 돈을 보낼 수도 있다.
거래내역도 10개까지 보관돼 가계부를 따로 정리할 필요가 없다.
스워드시는 그야말로 캐쉬리스(cashless)사회인 셈이다.
돈이 변하고 있다.
로마신화의 여신인 주노(Juno)의 별칭인 머니타(Moneta)에서 유래됐다는
머니(money).
인류 문명사의 핵이었던 머니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돈은 더이상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폐나 동전같은 물체도 아니다.
존재의 양식은 가상이다.
만질수도 볼 수도 없다.
이른바 "e-캐시"의 시대다.
전자화폐는 그야말로 전자화된 돈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용카드가 아니다.
신용카드는 일종의 "외상거래 면허증".
그러나 전자화폐는 지폐나 동전과 똑같은 구실을 하는 진짜 돈이다.
주고 받을 수 없다는 게 현재 쓰이는 화폐와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대신 단말기를 통해 자동으로 돈이 들어오고 나간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니라 터치(touch)로 거래하는 셈이다.
사실 전자화폐는 알게 모르게 이미 우리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버스카드나 지하철 정액권도 일종의 전자화폐다.
신용카드도 넓은 의미로 보면 마찬가지다.
직불카드도 일부 통용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일종의 전자화폐를
쓰는 행위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전자화폐가 탄생하기전의 맹아에 불과하다.
앞으로 수년 혹은 수십년내에 사용될 전자화폐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언제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고, 은행에 가지 않고도 돈을 계좌에서
빼내고 보낼 수 있다.
전자화폐는 스마트카드와 인터넷화폐를 두 축으로 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 말고도 현찰을 대용할 수 있다는 게
스마트카드와 인터넷화폐의 공통점이다.
스마트카드는 일종의 종합금융카드다.
은행계좌에서 일정량을 충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게 특징이다.
물론 신용카드의 기능도 할 수 있다.
직불-선불-신용 등 세가지 카드형태를 통합한 개념이다.
비자 마스터 등 세계적인 카드회사들은 이미 스마트 카드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쟁탈전에 들어갔다.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인터넷 화폐다.
인터넷 보급의 붐을 타고 화폐의 신기원을 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한 뒤 일정금액까지 물건을 사거나 상대방
계좌에 돈을 넣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아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얼마 안가 두 시스템이 통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시대의 대명제는 스피드와 안전성, 그리고 편리성이다.
스마트카드는 안전성에서는 뛰어나지만 스피드가 떨어진다.
대신 인터넷 지폐는 사이버공간으로 활동영역이 제한된다.
두 시스템의 통합이 필연적이라는 얘기다.
이른바 "사이버 스마트 카드"가 나타나 진정한 의미의 전자화폐로 통용될
것으로 예측한다.
사이버 스마트 카드는 은행에 가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
전자지갑이 비면 인터넷에 접속해 돈을 받으면 된다.
꼭 PC만을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핸드폰에 카드를 끼워 충전할 수도 있다.
달러가 필요하면 미국은행에, 엔을 원하면 일본은행에 접속하거나 전화하면
그만이다.
물론 환율도 자동으로 계산된다.
사이버상에서 결제는 물론 계좌이체도 가능하다.
돈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게 아니라 전파를 타고 흘러다닌다.
사이버 스마트 카드를 통용시키려는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됐다.
지난 3월 선보인 CEPS가 대표적이다.
CEPS는 전자화폐국제표준규격.
유러화출범에 자극받은 카드사들이 유럽은 물론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전자화폐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비자 마스터는 물론 미국을 대표하는 아멕스나 유럽의 유로페이 등 내로라
하는 15개 카드사들이 서명했다.
전자화폐의 밑그림은 그려진 셈이다.
비자코리아 권영욱이사는 "전자화폐의 등장은 인류 문명사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먼 옛날 사용됐던 돌이나 소금과 같은 원시화폐가
전시된 박물관에서 그린백을 보게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