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헤드 스피드로 스윙할때 드로구질은 페이드에 비해 15야드이상 거리가
더 난다고 한다.

그러나 그같은 일반론도 실은 날씨에 따라 크게 변한다.

드로구질의 이점은 페어웨이가 딱딱할때에 한한다.

날씨가 맑아 페어웨이가 단단할때는 지면에 떨어져 많이 구르는 드로구질이
거리 증대에 유리하다.

반면 비가 내려 지면이 축축히 젖어 있을때는 굴러가는 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페이드가 오히려 나을 것이다.

이같이 날씨에 따라 구질상의 유.불리가 존재하지만 실상 골프에선 홀 구조
에 따른 "구질 구사"가 가장 핵심이다.

페어웨이 오른쪽이 OB일때는 드로구질이 OB 확률을 크게 줄일테고 반대인
경우는 페이드가 유리한 것이다.

문제는 주말골퍼들의 구질이 들쭉 날쭉이라는 것.

한번은 왼쪽으로 휘고, 한번은 오른쪽으로 휘니 방향성에 자신을 가질수
없다.

만약 당신의 샷이 그와 같다면 발상을 꺼꾸로 할수도 있다.

양쪽으로 다 휘면 어떤 구질이든 낼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

과감하게 쳐 주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데 스윙이 움츠러 드니까 이리저리
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페어웨이 오른쪽이 OB이면 자신있게 그 OB를 향해 치면 된다.

원리상 오른쪽을 향해 치면 드로 구질이 걸리게 돼 있는 법.

원리를 믿고 치는 과감성에 당신 구질에 대한 해답이 존재한다.

설령 뜻대로 안되면 어떤가.

OB한방으로 인생이 변하는 사람들은 영원히 "이리 저리 구질"을 탈피할 수
없다.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