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한다"

한.독 합작기업인 후프코리아(대표 이동승)가 자동차부품 내수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한국의 대부분 차부품업체들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는 것.

천안시 백석동 외국인전용공단에 위치한 이 회사는 생산품인 키세트를
그동안 전량 수출했었다.

네덜란드 네드카가 생산하는 볼보 및 미쓰비시, 호주의 GM홀덴 등이 주요
공급처.

자동차부품을 1백% 수출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이 회사가 내수 시장 공략의 무기로 삼는 품목은 일반 키세트가 아니다.

키 없이 카드로만 자동차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최첨단 키세트다.

기존 부품업체가 완성차업체에 공급하지 않는 품목으로 국내 시장에 참여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독일 후프사에선 최근 이 제품을 개발해 자동차에
달기 시작했다.

독일 본사가 한국 법인에 첨단 아이템을 과감히 이전해줄 정도로 상호
관계가 긴밀하다.

본사에서 받은 주문을 한국에 넘겨 주기도 한다.

첫 출발부터가 좋았다.

이 회사의 이동승 사장은 만도기계 등 차부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해외통.

후프 관계자들은 성실 정직한 그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다.

95년 후프와 이사장이 자본금 5억원을 51대49의 비율로 출자, 합작하게 된
배경이다.

세계 최대의 키세트메이커가 개인과 손잡은 셈이다.

독일 후프는 경영을 이 사장에게 맡긴 채 후프코리아를 적극 밀어주었다.

"샘플을 하나 부탁하면 알아서 몇개나 보내 주는 등 시간 및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잘 협조해 주고 있다"고 이 사장은 말했다.

최근에는 후프 본사 회장이 회의차 한국에 왔다 돌아간 후에 공항세
영수증 하나를 우편으로 보내 왔다.

공항사용료를 대신 내준 이 사장의 개인비용 몇천원조차도 공금 처리
하라는 뜻에서였다.

탄탄한 후원자의 지원에 힘입어 후프코리아는 고속성장하고 있다.

매출이 설립 2년째인 지난 97년 67억원에서 98년 1백5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1백9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후프는 벤츠 GM BMW 포드 재규어 등 세계 굴지의 메이커들에 공급하고
있어 후프코리아의 거래선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당분간 한국 자동차시장에의 진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시장규모가 만만찮은데다 자동차 내수경기가 상당기간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0417)559-6401

< 문병환 기자 m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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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승 후프코리아 사장이 걸어온 길 ]

<> 영남대 영문학과 졸업
<> 만도기계 중앙연구소 소장
<> 성일산업 창립멤버
<> 독일 후프사와 합작, 후프코리아 설립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