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스프린트사에 2000년 한해동안 5억달러 규모의
휴대폰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미국내 1위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인 스프린트사와
2000년 1월부터 12월까지 5억달러 규모의 PCS 단말기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단일 계약을 통한 연간 공급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덧붙였다.

이번 공급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제치고 스프린트에 가장
많은 휴대폰을 공급하는 업체로 부상했다.

스프린트는 삼성외에 내년 한해동안 노키아 퀄컴 등으로부터 3억달러
규모의 휴대폰을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모토로라 노키아 에릭슨 등 세계 3대 메이커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현재 미국에 내보내고 있는 SCH-2000모델은 현지에서
1백만대이상 판매돼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방식 휴대폰으로는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공급키로 한 신형휴대폰(SCH-3500)은 무선 인터넷
정보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아날로그방식 셀룰러및 PCS서비스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이중모드 제품으로 첨단 MSM-3000칩을 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기태 부사장(무선사업본부장)은 "이번 대규모 수출계약은
삼성 애니콜 휴대폰이 미국시장에서도 뛰어난 제품력과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2000년초 세계 휴대폰시장에서 톱 3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8년 세계 전체 디지털 휴대폰시장에서 약 5백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했고 CDMA분야에서는 28.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