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의 대만 강진으로 2천여명이 사망하고 주요 산업시설이 멈춰선 가운데
22일 진도 6.8의 제 2차 강진이 또다시 기습했다.

이 지진은 대만 중부 난터우(남투)현 쑨문호수 동부 15.3km 지점을 진앙지
로 발생했다.

이에따라 대만의 지진피해가 더욱 늘어나고 복구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당국은 사건 발생 이틀째인 이날 선 인명구조 후 산업시설복구의
방침을 정하고 타이베이(대북) 등 2개 시와 중부의 난터우(남투) 윈린(운림)
등 지방현에서 사망자 유해발굴과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21일 이후 2천여차례의 여진이 계속되고, 진도 5도 이상의 강진도
30여차례나 일어나 피해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내정부 구호센터 관리들은 지진으로 최소한 2천여명이 숨지고 5천여명
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3천여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시간이 지나면서 희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지진발생 지역이 수도 타이베이에서 중부 타이중(대중)현까지 광범위
하게 퍼져 있어 피해액이 최종 집계되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
된다.

대만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타이베이 인근의 신주(신죽)과학공업단지 등지의
반도체 생산시설과 전자산업 시설이 대부분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국영 중앙통신도 "대만의 실리콘 벨리"로 불리는 신주과학공업단지의 생산
라인이 마비돼 반도체 업체가 최소한 1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반도체제조회사(TSMC)는 이달중 생산량이 20-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관련 외신들은 대만산업체들이 입은 피해액이 50억달러 이상 될 것으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도 예상치(5.7%)보다 0.2-1%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만산업의 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일본 중국기업
등에도 큰 파급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만과 직간접 경쟁을 벌여온 반도체와 정유분야 등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64메가D램 가격이 벌써 개당 17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대만산부품을 사용하거나 OEM 생산을 해온 외국 업체들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만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중화
경제권 국가들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만에의 수출의존도가 25%를 넘는 중국의 경우는 수출시장의 위축
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정부가 1백명 규모의 구조요원과 50만달러의 구호기금을 지원
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 미국 필리핀 싱가포르 터키 등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 김영근 기자 yg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