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몰려있던 정유회사들이 올해안에 다른 곳으로
사옥을 이전, 정유업계의 "여의도 시대"가 막을 내린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LG정유는 내달 2일 여의도 쌍둥이빌딩
그룹사옥을 떠나 강남구 역삼동 LG강남타워로 이전한다.

지난 87년 여의도에 입성했던 LG정유는 같은 그룹계열사인 LG텔레콤, LG전자
등과 함께 12년만에 여의도 시대를 접고 강남시대를 열어나갈 예정이다.

정유회사중 가장 일찍 지난 83년 여의도에 자리를 잡았던 여의도 터줏대감
SK(주)는 11월초 중구 무교동에 짓고있는 그룹사옥(옛 스타더스트빌딩)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곳에는 SK그룹 구조조정본부를 비롯, SK텔레콤 등 그룹 핵심계열사들이
한꺼번에 둥지를 틀게 된다.

지금의 여의도 SK(주) 사옥은 매각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SK와 LG정유가 떠나면 여의도에는 정유사중 쌍용정유만이 남는
셈이다.

그러나 쌍용정유도 과거 쌍용그룹 계열사란 인연으로 쌍용증권빌딩에
입주했으나 빌딩주인이 굿모닝증권으로 바뀌어 구태여 여의도를 고집할
이유는 없어졌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