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인치짜리 대형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비가 나왔다.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평창하이테크산업(대표 이억기)은 18~33인치 크기의
TFT-LCD패널 검사장비(모델명 PSL-3300)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금까지 시판된 제품 가운데에선 25인치급 검사장비가 최고 기종이다.

평창하이테크산업이 내놓은 장비는 LCD패널의 화소(픽셀)가 재현되는
상태를 판정하는 것으로 제조라인의 마지막 공정에 설치된다.

머리카락 3분의1 굵기인 40미크론m(1미크론m은 1백만분의 1m) 미만의
미세회로들이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최종 테스트하는 것이다.

검사속도는 1장당 10~15초로 30초 가량 걸리는 수입 장비보다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가령 30인치 크기의 울트라 XGA급 패널의 경우 1만2천여개의 회로가
집적돼 있는데 이 가운데 하나라도 잘못됐는지를 10여초만에 가려내는
것이다.

또 핵심부품인 프로브유니트(검사장치)의 가공 오차율이 2미크론m 이내여서
초정밀 작업을 할 수 있다.

값은 대당 6억~7억원선으로 25인치 이하인 수입 장비에 비해 30%이상
싸다고 회사관계자는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납품된 이 장비는 한번도 고장나지 않아 "탱크"
라는 별명을 얻었다.

LG전자 구미공장의 LCD라인에도 30억원 어치를 공급키로 계약됐으며
삼성전자 천안공장에도 납품된다.

이 회사는 이밖에 메모리반도체 ASIC(주문형반도체) LSI(대규모 집적회로)
ULSI(초대규모 집적회로) 시스템칩 등 반도체의 전분야에 걸친 프로브카드
(검사장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검사장치는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LCD 검사장치의 경우 지난해말 대만의 MSTT사에 기술이전료와 생산라인을
합해 1백30만달러에 팔았다.

앞으로 5년간 매출의 5%를 로열티로 받는다.

또 반도체 검사장치는 지난 7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세미콘웨스트
박람회에 출품, 현지 반도체장비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대규모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평창은 이러한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지난해 37%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장비업체가 반도체 경기침체로 60~70%의 매출감소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엔 지난해(67억원)의 2배가 넘는 1백45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엔 Y2K인증도 얻어 새 천년을 맞이할 준비도 마무리했다.

(02)3282-1900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