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흘만에 활기를 찾았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 포인트 상승한 175.38로 장을 마쳤다.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서울방송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날에 이어 약세기조가 이어졌다.

내린종목(1백84개)이 오른종목(1백13개)보다 많았다.

장초반부터 시장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침울했다.

매일매일 조금씩 내리는 주가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은 반등을 틈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처분했다.

지수 하락세가 이어졌다.

오후들어 기업은행이 외자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반등을 이끌어 냈다.

낙폭과대주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벤처지수는 이날도 4.07 포인트 내렸다.

벤처지수는 지난주 한차례 반등한 것을 제외하곤 이날까지 10일 연속하락세
가 계속됐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체로 올랐다.

하나로통신은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방송은 실적호전에 비해 너무 내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기업은행도 1억 달러 외자유치 소식으로 오후들어 반등했다.

반면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형주는 별다른 악재없이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정보통신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매수세는 일부 재료보유주로만 쏠렸다.

반도체 특수가 기대된 아토 피에스케이테크 삼우이엠씨 등 반도체 관련업체
들이 그나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낙폭과대주인 터보테크 필코전자 엠케이전자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볼트와 동보중공업은 유무상증자 추진을 재료로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나로통신을 20만주 이상 사들인 것을 포함 우량벤처주를 중심으로 매수
했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기관과 외국인들은 우량 벤처주를 중심으로 조금씩
이나마 매수량을 늘려가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전망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