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호 < 한화증권 리서치팀 연구원 >

국내 의류산업은 60년대 이후 수출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다.

80년대부터 국민소득 증대로 내수부문이 크게 성장해 현재는 수출중심이
아닌 내수중심 산업형태를 보이고 있다.

의류업종은 96년까지 내수확대에 따라 고성장을 누리면서 내실보다는 외형
확대위주의 무분별한 밀어내기식 성장정책을 추구했다.

이에따라 브랜드가 늘어나고 신규업체가 증가했다.

이는 재고와 매출채권의 증가로 이어져 판매효율성과 현금흐름의 저하를
초래했다.

97~98년의 외화 및 금융위기로 소득이 줄어들고 실직자가 양산돼 의류소비가
급감했다.

대형의류업체인 나산과 신원이 부도나고 워크아웃에 들어가는등 의류업체의
퇴출이 이어졌다.

자금회전을 위한 재고자산의 덤핑으로 재고자산이 크게 줄어들고 구조조정이
이루어짐으로써 의류업체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올들어 전반적인 경기회복세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의류업계는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9년 4월이후
100을 넘어 7월에는 105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해 상장의류업체 11개사의 올 상반기중 매출액은 평균
19.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증가율(2백2.6%)과 경상이익증가율(흑자전환
1백28억원)은 크게 개선됐다.

이는 12월결산 상장회사의 평균영업이익증가율(36.2%)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의류업체들이 IMF위기 이후 할인판매를 자제, 정상가 판매비율이 높아지고
매출원가율이 낮아진데다 광고선전비 절감 및 이자율하락에 따른 금융비용이
감소한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소비심리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의류업체는 하반기 매출비중이 상반기보다 높아 실적은 더욱 호전될
전망이다.

다만 수출업체는 환율효과의 배제로 매출및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한섬 일경통상 성도 캠브리지
등이다.

한섬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홍콩으로 자사상표로 6천만달러를 수출하며,
타임마인등 우량관계회사 지분인수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등이 실적호전
요인이다.

일경통상은 DKNY브랜드 도입, 성도는 J-vim과 Base camp등 관계회사 브랜드
이관으로 각각 매출증가와 함께 재무구조개선이 예상된다.

캠브리지멤버스같은 정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캠브리지도 대기업의 신입사원
모집 재개와 가계소득 증가등에 따른 남성복 수요증가로 하반기에 주목할만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