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사랑투금(영제구 연산5동)이 고액배당을 미끼로 피라미드 방식을
이용, 거액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상당액을 착복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지검 취운식 검사는 고액의 배당금을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모은 뒤
원금과 배당금을 주지않은 혐의로 한사랑투자금융 대표 한정영씨(56)를 긴급
체포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수사 결과 한씨는 투자가들에게 호텔사업과 광업 등 고수익사업에
투자해 20일 만에 19.75%의 이자와 6.75%의 모집수당 등 26%가 넘는 고배당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돈을 끌어모았다.

투자가들은 자신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가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나 피해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회사에 대한 압수수색과정에서 회계장부와 컴퓨터 디스켓 등
상당량의 자료가 없어진 점을 발견, 회사 간부들이 갖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이회사 전무와 기획관리실장 등의 소재 파악에 들어갔다.

전국에 14개의 지점을 두고있는 한사랑투자금융엔 5천여명이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검찰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부산 연제구 연산5동 한사랑투자금융 본사에는 이날 오전부터 7백여명
의 고객이 몰려와 원금과 배당금을 요구해 소동을 빚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