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저장한 식품도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피어 상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꿀은 상온에서 아무리 오랫동안 보관해도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

이는 꿀은 농도가 매우 높은 용액이기 때문에 삼투현상이 일어나 곰팡이가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삼투현상은 반투막을 경계로 농도 차이가 날 때, 농도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묽은 용액이 진한 용액 쪽으로 옮아 가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반투막이 사이에 놓여 있더라도 양쪽의 농도는 결국 같아진다.

예를 들어 김치를 담글 때 진한 소금물에 배추를 담가두면 배추에서 물이
빠져 나와 배추가 풀이 죽고 절여지는 것도 삼투현상 때문이다.

세포 바깥의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세포 안의 물이 빠져 나가게 돼
정상적인 세포기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다.

꿀 속에서 곰팡이가 발생하더라도 곰팡이 세포에서 물이 빠져 나가 곧 죽게
된다.

꿀에 곰팡이가 슬지 않는 이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