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문제등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한국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20일 크레디리요네증권의 게리 쿨 회장은 "한국의 경제개혁에 외국투자자들
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투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
했다.

쿨 회장은 21일까지 열리는 크레디리요네증권의 "코리아 투자포럼(Made in
Korea)"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미국의 메릴린치 자산운용, 듀폰 펜션펀드등을 비롯해
국내외 1백50여개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투사설명에 나서는 국내 상장사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하나은행 주택은행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국민은행 한미은행 한전 한국통신 LG화학 LG전자
LG정보통신 포철 삼성물산 삼성전관 삼성전기 신한은행등 18개사다.

쿨 회장은 "한국의 구조조정속도와 내용은 일본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정부의 개혁의지가 확고해 이번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투자자들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문제등 재벌개혁이 완결되지 않았지만 한국정부의 솔직한 문제인식에
호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개혁속도가 느리다는 평가가 있지만 문제의 본질만 알고 대처한다면
늦더라도 결과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우문제가 큰 악재이지만 빨리 불거져 나온게 오히려 다행"이라며
"대우사태를 통해 한국정부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국증시가 중장기적으로 밝은데도 지난 5월이후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미국의 금리인상우려, 아시아 정정불안,
대우사태등을 꼽았다.

그는 "중국과 대만간의 충돌우려, 인도네시아 정정불안, 대우사태, 차익실현
등으로 순매도에 나서고 있어도 상황이 호전된다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설 것"
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향후에 크게 관심을 가질만한 한국기업으로는 무엇보다 영업이익
을 많이 내고 주주들의 이익을 중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상반기까지는 인력감축 저금리등으로 이익이 늘어났지만 앞으로는 기업
본연의 업무인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투자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28개국에 6백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 89년 한국에 진출, 96년에 지점(현재 이진용 지점장)으로 승격됐다.

한국에 진출한 23개 외국계 증권사중 주식, 파생상품, 리서치부문등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