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으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차세대 영상휴대전화
(IMT-2000) 단말기 시제품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LG정보통신 중앙연구소는 기존 이동전화보다 7배 이상 빠른 3백84Kbps의
속도로 동영상과 음성을 주고 받고 컬러 액정화면(LCD)으로 생생한 화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단말기를 개발, 20일 공개했다.

이 단말기는 시제품이지만 실제 통화자끼리의 모습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단말기 위쪽에 부착된 소형 카메라가 통화자의 모습을 담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소형 카메라는 3백60도 회전이 가능해 통화하면서 동시에 옆사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해상도는 일반 TV화면보다 뛰어나다.

통화 음질도 기존 개인휴대통신(PCS)이나 셀룰러방식의 이동전화보다
우수하다.

이 단말기는 특히 IMT-2000 세계표준안으로 올라있는 동기식과 비동기식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고 LG정보통신은 말했다.

중앙연구소 차세대단말실 정옥현 실장(책임연구원)은 "이동중이 아니라
정지한 상태에서는 최대 2 Mbps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다"며 "아직은 부품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년말까지 양산모델을 개발해 내놓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현재 음성통화와 데이터송수신, 영상복합용 단말기 등 3가지
형태의 IMT-2000 상용 단말기를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IMT-2000이 오는 2002년 5월께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정보통신은 오는 22일부터 3일동안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PCS 99 전시회"와 10월10일부터 8일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텔레콤 99 전시회"에 이 제품을 출품한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