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들이 성업공사가 국제입찰에 부치는 부실채권 실사업무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건당 최소한 수억원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업공사 부실채권 국제입찰로 지금까지 회계업무를
수임한 실적은 삼정회계법인이 단연 앞서고 있다.

삼정은 작년 12월 부실채권 5천6백46억원어치에 대한 입찰에서 미국
론스타펀드와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론스타펀드는 당시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또 지난 5월 9천1백49억원어치가 나온 입찰에서 동양종합금융측 회계법인
으로 선정됐고 6월 1조3백88억원어치 입찰에서는 재무자문회사를 잡았다.

오는 12월로 예정된 1조원규모 입찰에서도 재무자문회사측 회계법인으로
선정돼 있는 상태여서 부실채권 평가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영화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 등도 성업공사 국제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영화는 지난 5월 입찰에서 재무자문회사측, 삼일은 지난 6월 입찰에서
론스타펀드측 회계법인으로 활약했다.

안진은 오는 11월 입찰의 재무자문사인 어더앤드드슨과 계약을 체결했다.

회계법인들은 이제 11월과 12월 국제입찰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잡기위해
뛰고 있다.

이들 국제입찰은 모두 규모가 1조원 이상에 달하는데다 투자자들도 지난
상반기나 작년보다 훨씬 많이 참여할 전망이어서 회계법인들의 수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성업공사의 부실채권 입찰에는 매각주최인 재무자문회사(financial advisor)
부실채권을 살 투자자 등이 각각 자신들을 위해 일해줄 회계법인을 필요로
해 건당 3~4곳의 회계법인이 일거리를 얻을 수 있다.

투자자측을 잡은 한 유명회계법인은 올해 실시된 국제입찰 한건에서만
1백만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