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매장으로 고객을 잡아라"

대형 패션쇼핑몰에 특색있는 "테마매장 "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쇼핑몰의 수가 부쩍 늘어나 고객확보 싸움이 격화되자 쇼핑몰들이 경쟁
업체와는 다른 독특한 매장으로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의 대형쇼핑몰 두산타워는 최근 "두체"라는 패션실험구역을 지하 1층
매장에 오픈했다.

29개 점포로 구성된 이 매장은 일반상인들이 아니라 디자이너출신들이 직접
제작, 생산한 패션상품만을 판매하는 두산타워내의 특별구역이다.

두산타워 관계자는 "두체구역의 테마는 실험정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두산타워는 실험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복도 중간에 패션커피숍을 만들고
자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대학생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역시 동대문상권에 위치한 엠폴리스도 "사이버" 테마매장을 가진 쇼핑몰
이다.

오는 11월말 개점 예정인 엠폴리스는 지하 2층 매장을 8백여평 규모의 전자
오락실, PC방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엠폴리스 운영업체인 시연개발의 조원준 본부장은 "동대문상권의 쇼핑몰중
사이버라는 테마로 1개층 매장을 꾸미는 곳은 엠폴리스가 처음"이라고 강조
했다.

명동의 패션쇼핑몰 유투존은 지난달 말께 "정글"이라는 테마매장을 지하
1층에 오픈했다.

정글은 유투존의 다른 지상매장과는 판이한 컨셉트를 가지고 있다.

정글매장의 차별화 전략은 독특한 외관및 상품구성에서 드러난다.

매장 인테리어는 마치 복잡한 밀림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또 판매되는 상품은 유투존의 다른 층 매장들과 달리 동대문, 신촌 등에서
볼수 있는 무명브랜드 것들로만 구성돼 있다.

유투존의 유상혁 과장은 "명동을 찾는 10대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며
"신세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특색있는 테마매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
했다.

또 "첨단 감각의 테마매장을 꾸미기 위해 지난 5개월간 도쿄 시부야의 109
등 외국 패션매장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서울지역의 H쇼핑몰, P쇼핑몰 역시 자체브랜드 상품 만을 판매하는
매장 및 디자이너 출신들만으로 운영하는 테마매장을 연말까지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유통 관계자들은 테마매장이 패션시장의 두드러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마1020의 허욱 이사는 "이제까지 패션쇼핑몰들은 주요 고객유인 전략을
이벤트, 경품행사 등에 의존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테마매장을 앞세운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이 성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최철규 기자 gra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