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4개월만에 다시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증권업협회는 지난 17일 집계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이 7조8천5백8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2천3백17억원이 줄어든 것이며 지난5월25일 7조8천8백24억원
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로 감소한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7월15일 11조5천3백32억원을 나타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8월4일 10조9천1백46억원, 9월1일 9조8천7백34억원, 9월15일 8조1천9백8억원
등으로 가파른 감소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 추석을 앞두고 생활자금을 인출해간 투자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담배인삼공사 공모에 사상 최대규모 자금이 모인 것도 고객예탁금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15일 하룻만에 고객에탁금이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이 그 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오는 29일 담배인삼공사 청약금 환불이 시작되면
고객예탁금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큰 폭의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