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종말론 신도들의 집단가출, 기독교인의 옷로비사건 연루 등을
계기로 개신교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신교의 사회단체들이 교회갱신을 위한 연대모임을 결성하고 목회자들이
"참회의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교회내부의 자정과 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한국기독청년협의회 등 10개
단체는 최근 "교회갱신을 위한 실천연대"를 발족했다.

이들 단체는 "개혁의 주체여야 할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된 현실에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목회자뿐 아니라 시민의식을 가진 평신도들이 갱신
활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실천연대는 우선 이달부터 열리는 개신교 교단 총회에 대해 감시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예장 통합,예장 합동,기독교대한감리회 등 5개 교단 총회에 "참관단"을
보내 회장단 선거와 주요 정책 및 쟁점의 처리과정을 점검할 예정이다.

10월 중순에는 한국교회 진단을 위한 공개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월25~31일 종교개혁 주간을 이용, 개신교계의 자성과 갱신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담아 이를 교계 전반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목회자 신학자 신학생 평신도 교계단체 언론 등 각 단체별로 갱신 선언을
유도하고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는 기도회와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개신교 주요 13개 교단 갱신 목회자 모임 연합조직인 "한국기독교목회자협
의회"(상임회장 옥한흠 목사)도 지난 9일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란 참회선언문을 발표했다.

한목협은 선언문에서 "일련의 사회적 파문을 보면서 목회자들이 책임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음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같은 고발의 현실에
직면하지 않도록 교회일치와 개혁, 나눔과 섬김의 삶을 향한 연대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교회의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고 기복신앙만을 강조한 죄
<>가난하고 약한 자보다 돈과 권력있는 자를 우대한 죄 <>청빈한 삶을 살지
못한 죄 <>자신을 높이는 업적주의와 영웅주의에 빠져있는 죄 등 7가지 죄를
고백한 뒤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참된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한목협은 10월초 교단들의 신임회장을 초청해 교회갱신을 주제로 "열린마당"
을 연다.

또 개별 교회에서 실천가능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회원들간의 네트워킹
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기로 했다.

< 강동균 기자 kd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