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8월중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
후의 물가전망을 나타내는 물가기대지수는 1백37.2로 전달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올들어 최고수준이다.

물가기대지수가 1백을 넘으면 향후 6개월후에 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내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8월의 높은 지수는 물가 불안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음을
보여 준다.

통계청 관계자는 "빠른 경기회복세와 함께 수해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상승,
국제유가 인상,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조짐 등 불안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더불어 실제 실문부문 수요와 공급측면
에서 물가인상압력도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준경 박사는 "경기회복속도가 빨라 3분기에는
소비와 투자 등 총수요가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임금 유가 상승
등으로 공급측면에서도 인상압력이 있다"면서 "내년초부터 인플레 압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사태,투신권환매문제 때문에 금리를 올려 물가를 조절할 수 있는
통화정책수단은 제한되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함께 6개월 후의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백5.1로
지난 4월 1백.1 이후 5개월째 1백을 넘은 상태에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뚜렷해진 가계소비의 증가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소비자평가지수는 1백3.0으로 지난 7월의
1백1.9보다 1.1포인트 올랐다.

3개월째 1백을 상회, 빠른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심리의 호전이 실제 소비로
활발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