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일부 외국인들이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중 낙폭이 큰 종목을 산 뒤
하루나 이틀뒤에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매수한다고 해서 무작정 추격매수하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6일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을 대거
내다팔아 숏(매도)포지션이 롱(매수)포지션을 3천계약이나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하루전날까지도 롱포지션을 취하고 있었으나 16일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선물을 내다팔아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하루이틀 사이에 주가지수선물 포지션을 롱에서 숏으로
바꾼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홍콩의 한 유럽계 투자자가 지난 16일 주가지수선물을
약4천계약 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또 금호전기 국민은행등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중
에서 하락폭이 큰 주식을 산 뒤 단기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이는 대우문제와 투신(운용)사 수익증권 환매문제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반면 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도 많아 틈새를 노리는 전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과거에는 한번 사면 최소한 1~2년간 장기
보유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도 외국인이 산 종목에 투자해도 상당한
이익을 얻었으나 최근에는 외국인이 샀다고 추격매수하면 오히려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