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협회는 16일 주성엔지니어링 등 모두 20개사가 코스닥등록을 위한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지난 9월 이후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낸 업체는 모두 75개사로
늘어났다.

이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의 특징은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공모희망가
가 지나치게 높은 업체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들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 공모가 현황 =사상최고의 공모희망가격이 나왔다.

기계장비를 만드는 주성엔지니어링(액면가 5백원)은 공모희망가격으로
3만2천원을 제시했다.

액면가 5천원으로 환산하면 무려 32만원이다.

액면가의 64배에 달한다.

지금까지 코스닥과 증권거래소를 통틀어 가장 높은 공모가격은 인성정보의
9만원이었다.

등록예비심사를 청구한 회사의 공모가가 대부분 본질가치를 웃돌아 공모
희망가격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20개기업중 동보강업 삼덕제지 서희건설 유성 큰길식품 등 5개사만 공모
희망가격이 본질가치보다 낮았다.

정보통신 등 첨단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일수록 공모희망가격이 본질가치보다
높았다.

세화인터넷 인포피아 블루코드테크놀로지 한성에코넷 등은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 대부분 공모희망가가 액면가보다 2~3배 높다.

최종 공모가격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결정된다.

과거 경험을 보면 공모가격은 공모희망가격보다 소폭 높은 선에서 결정됐다.

최근 신규 등록기업의 주가가 공모가격을 밑도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기업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진뒤 공모참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투자포인트 =이번에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10월말이나 11월초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며 등록은 11월말~12월초로 잡혀 있다.

따라서 공모주 청약에 앞서 코스닥 시장에 등록되는 시기에 주가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향후 장세가 조정국면을 겪고 있는 지금보다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증되지 않은 성장성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본질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