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몬드 지역이 실리콘 도미니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데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GRP(The Greater Richmond Partnership) 직원들이다.

비영리 경제개발 협의체인 GRP는 버지니아주의 주도인 리치몬드와 인근의
체스터필드 하노버 엔리코등 4개 시의 기업투자유치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94년 설립됐으며 이들 4개의 시와 3백여 개의 지역 업체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이달 말 GRP소개를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레고리 윙필드 GRP 대표를
만났다.


-설립 5년만에 많은 성과를 이룬 것 같습니다.

"지방정부와 지역기업들이 함께 5개년 계획을 세워놓고 과감히 실천에
옮겼지요.

그 결과 42개의 외국기업을 포함해 모두 1백57개의 기업을 유치했습니다.

투자금액은 50억 달러에 달했고요.

4만9천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됐습니다.

이로인해 리치몬드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지역으로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분야의 기업을 유치합니까.

"본사는 어떤 종류의 기업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공장이 들어올 경우에는 하이테크 제조업체와 생명공학 제약업종
등에 중점을 두지요.

이들 업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공해도 적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투자유치를 하나요.

"외국업체에 실질적이고 다양한 도움을 주려고 애를 씁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공장부지를 찾거나 시설 확장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
구체적이고 세밀한 지역 부동산 정보와 사업정보를 제공해 줍니다.

법률 금융서비스는 물론 관련업체나 지방정부 인사들과의 만남까지도
주선해 주지요."

-리치몬드 지역의 장래를 어떻게 봅니까.

"서부의 실리콘밸리는 한계점에 도달했어요.

그렇다면 대안은 동부의 실리콘 도미니언 뿐입니다.

이곳에 오는 기업들은 이미 그런 흐름을 읽었다고 볼 수 있지요.

과학과 엔지니어링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가 미국 남동부지역에서 가장
많다는 점도 이 지역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앞으로 어느 정도의 투자가 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까.

"우리는 오는 2004년까지를 목표로 또다시 5개년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2백개의 기업과 20억 달러의 신규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이지요.

그렇게 되면 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목표달성을 위해선 고급노동력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첨단교육시설
확충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