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확대 방침을 발표하자 신용카드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세청은 일반사업자에게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을 독려하는 동시에
신용카드사들에게도 가맹점 수수료를 내리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일반 업소들이 가맹점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로 카드사에 내는 높은 수수료
를 문제삼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전체 수입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내릴 경우
수익에 큰 타격을 받는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국세청과 여론의 서슬에 눌려
마지못해 수수료 인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달 카드사 사장단 회의에서 이같은 원칙에 합의를 본 상태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담합여부를 조사중인 상황에서 동시에
가맹점 수수료를 내릴 경우 담합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며 공정위의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렇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에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7개 회사에 의해 과점된 상태에서 경쟁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지적
하고 "신규진입을 허용해 카드사들간에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는 평균 2.9%이지만 정육점 제과점 예식장 이.미용실
부동산중개소 등 일부 업종은 3~5%의 높은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일차적으로 서민생활과 밀접한 이들 업종에 대한 수수료 인하를
검토중이다.

< 박민하 기자 hahah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