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정보기술 관련 국내 한 벤처기업이 벨기에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에 자본금의 60배인 5천만달러(6백억원)을 받고 매각됐다.

음성인식기술 전문개발업체인 범일정보통신(대표 서주철)은 16일 세계 3대
음성기술소프트웨어업체인 벨기에의 L&H(Lernout&Hauspie)사에 자사 지분
전량을 5천만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범일정보통신은 L&H코리아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출범한다.

이 회사 지분 1백%를 소유하고 있는 서주철 사장은 이번 매각으로
5백90억원의 차익을 올리게 됐다.

또 L&H 본사로부터 매각대금과 별도로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L&H주식
10만주(주당 36달러선.43억2천만원어치)를 스톡옵션으로 받기로 했다.

서 사장은 앞으로 3년간 L&H 코리아의 사장을 계속 맡게 된다.

이번 매각으로 범일정보통신 직원 70여명도 총 13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서주철 사장은 "L&H가 범일정보통신을 인수한 것은 재미교포 김종훈씨의
유리시스템이 루슨트테크놀로지에 매각된 방식과 같다"며 "범일의 기존
사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L&H의 기술을 이전받고 해외 진출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범일정보통신은 지난 92년 설립됐으며 음성기술 등을 이용, 음성인식
증권정보 서비스, 음성인식 자동교환시스템 등을 상용화시킨 기술력있는
벤처기업이다.

또 이 회사를 인수한 L&H는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모토로라 등 세계 유수업체에 음성관련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 음성기술
소프트웨어회사이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