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 공모에 12조원의 자금이 몰려 공모사상 최고기록이 세워졌다.

투자자들은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골라 청약창구를 옮기는 "눈치작전"까지
벌였다.

이 때문에 둘쨋날까지 비교적 경쟁률이 낮았던 신흥 한양 유화증권 등 소형
증권사들도 모두 5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담배인삼공사의 경쟁률이 당초 예상했던 30대 1보다 훨씬 높게 나온 것은
무위험수익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5만~5만5천원 수준인데 반해 공모가가
2만8천원으로 결정돼 남는게 많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공모가가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공모가를 사실상 싯가로 봐야 하는데 일반투자자들이 수요예측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경쟁률이 평균 57대 1에 달하기 때문에 공모 투자자들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소문난 잔치 먹을게 없는 꼴이 됐다고나 할까.

최고한도인 2천주까지 신청한 투자자라도 경쟁률이 57대 1이면 35주밖에
배정되지 않는다.

2천8백만원을 청약자금으로 낸 투자자는 대략 14일동안 자금이 묶이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의 이자수익 8만원을 포기해야 한다.

따라서 담배인삼공사 싯가가 3만1천원을 웃돌아야 비로소 본전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통상 신규공모기업의 경우 상장직후 주가가 단기급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한도까지 신청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은 주당 1만원 안팎, 계좌당 30만원
수준으로 보인다.

주식을 배정할때는 "5사6입"의 원칙이 적용된다.

예를들어 최종경쟁률 결과 배정주식수가 20.5주로 나왔을 경우엔 20주,
20.6주가 나오면 21주가 각각 주어지는 것이다.

한편 이번 담배인삼공사 청약과정에서 24개 증권사는 모두 1백82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는 청약자금을 일단 연3%로 증권금융에 전액 예치한후 이를 연4%로
되빌려와 연4.7%수준의 콜이나 은행의 MMDA(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등에
운용한다.

주간사인 LG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15일동안 45억원씩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이와는 별도로 증권금융은 "앉아서" 49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