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이틀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0.23포인트 오른
183.78로 마감됐다.

지수 상승폭은 미미했지만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따뜻했다.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매수세가 급속히 유입돼 정보통신
반도체 디지털TV 관련주가 대부분 급상승하며 다시 시장주도주로 떠올랐다.

벤처지수는 7일(거래일 기준)만에 상승하며 210.68을 기록했다.

오른 종목(1백92개)이 내린 종목(1백12개)보다 많아 이달들어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두배정도 많았던 "악순환"을 떨쳐버렸다.

거래량도 이달들어 가장 많은 2천6백93만주를 나타냈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거래소시장의 약세로 모두 내렸다.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평화은행 매일유업 서울방송 쌍용건설등은 장중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한달가까이 계속된 조정으로 주가가 연중고점대비 30%이상 폭락한
벤처종목은 초강세를 나타내며 활발하게 거래됐다.

낙폭이 큰 실적호전주는 거의 대부분 올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량
벤처종목들은 빨간색 일색이었다.

전날 장중한때 3만원대가 깨어진 기륭전자는 디지털TV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두달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반도체관련주인 우영과 통신장비업체인 자네트시스템도 실적호전이 예상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프로칩스 에이스테크놀로지 터보테크 등 대표적인 벤처기업들도 큰 폭으로
뛰었다.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한글과컴퓨터 골드뱅크 디지탈임팩트등
인터넷관련주도 나스닥지수의 상승과 저가라는 인식이 상승작용을 하면서
오름세를 탔다.

벤처주의 선전으로 시장의 매기가 일부 개별종목으로 선순환되기도 했다.

액면분할이 임박한 남성정밀은 10% 이상 뛰었고 보성중전기 구주와 신주도
막판 상승으로 돌아섰다.

동남리스 등 저가 리스주와 기술투자등 창투사도 초강세를 보였다.

증권사 시황관계자는 그러나 이날의 반등에도 불구,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파악하긴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가가 많이 내려 저가메리트는 있지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반등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일부 우량종목을 선별해 단기매매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