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가 자체적으로 신규 개발한 S&P 아시아.태평양
100주가지수를 10월부터 발표하고 이 지수에 한국을 편입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지수산출에 편입된 한국주식은 8개 종목이다.

최대 관심사는 앞으로 이 지수에 맞춰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많이 사들일지
여부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모건스탠리(MSCI)지수등을 길잡이로 해 한국에 투자해
왔다.

모건스탠리 지수내 한국투자비중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데 따라 자신들의
투자비중을 높이거나 줄이는 방식이었다.

국내외 증권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나 당장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시킬만한 재료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지수가 얼마나 유용한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외국인들 사이에
S&P지수 활용도가 높아질 때까지 기다려보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 S&P 아시아.태평양 100 주가지수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
& 푸어스)가 한국을 포함한 홍콩 대만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등
아시아.태평양지역 7개국의 1백개 종목을 편입해 만든 지수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이 지수 움직임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다.

오는 10월1일부터 실시간으로 발표된다.

S&P는 이 지역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외국인들의 관심도를 적극 반영해
지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S&P는 현재 미국 주가동향을 반영하는 S&P 500지수를 발표하고 있고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다.

<> 한국편입 영향 =이 지수에는 삼성전자 포철 한전 삼성물산 국민은행
LG전자 삼성전관 LG화학등 8개 종목이 편입됐다.

전체 지수내 한국주식의 편입비중은 6.21%에 해당한다.

생각보다 비중이 낮은 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 지수에 편입됐다고 해서 조만간 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는 보지 않고 있다.

일단 S&P 100지수가 시간을 두고 각국의 시장움직임을 얼마나 정확히
반영하는지 검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도가 높을 경우 이 지수를 활용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베어링증권의 필립 함 상무는 "대개 새로 개발된 지수는 몇년이 지나야
투자지표로 자리를 잡게 된다"며 "S&P지수도 검증을 거친후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모건스탠리(MSCI)지수와 FT지수가 이미 주요 투자지수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S&P 100지수에 큰 관심을 가질지 분명치
않다는 설명이다.

MSCI지수만 하더라도 외국인의 70% 이상이 활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함 상무는 "따라서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도 단순히 한국이 이 지수에
포함됐다고 매수세를 크게 늘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편입된 8개 종목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주식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대외신인도가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 과장도 "이날 한국편입 소식이 전해졌는데도
외국인매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이보다는 자금시장불안, 대우그룹 처리
문제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같다"고 전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