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통신이 오는 10월부터 2000년말까지 미국에 PC 1백92만대 8억4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한다.

대우통신은 15일 미국의 대형 PC유통업체인 엔포인트 테크놀러지와
이같은 내용의 데스크톱 PC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대우통신은 지난 8월말 미국 에버렉스사와 맺은 1백40만대 7억달러 규모의
PC 수출계약에 이어 이번 계약 성사로 대량의 수출물량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대우통신은 내년중 모두 3백50만대 규모의 PC를 미국 시장에
공급하게 됐다.

이는 올해 기준 PC 내수시장규모 2백만대의 1.75배에 이르는 물량이다.

대우통신은 이같은 규모의 PC대량 수출로 내년에 세계 10대 PC 공급업체의
하나로 올라서게될 전망이다.

대우통신이 엔포인트에 공급하는 제품은 셀러론 4백MHz와 4백33MHz
중앙처리장치(CPU)를 채용한 기종으로 모니터를 제외한 본체가격이 3백99달러
와 4백99달러인 저가 PC다.

수출물량은 3백99달러짜리 제품이 1백18만2천대, 4백99달러짜리 제품은
73만8천대에 이른다.

대우는 올해안에 12만대, 내년에는 매달 15만대씩 모두 1백80만대를 내보낼
예정이다.

PC공급은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이뤄진다.

엔포인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대형 PC유통전문업체다.

엔포인트는 대우통신으로부터 PC를 공급받아 일반 유통매장을 통한 판매에
나서는 한편 기업을 대상으로한 직판, 인터넷 전자상거래 방식의 판매 등도
계획하고 있다.

대우통신은 또 엔포인트와 올해안에 미국에 PC 판매법인을 합작 설립,
제품을 직접 파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대우통신은 엔포인트 및 에버렉스와의 PC 공급계약 외에도 그동안
전문유통업체를 통해 미국시장에 한해 20만대 이상의 PC를 수출해왔다.

퓨처파워에 올해 10만대, CTL을 통해 지난 7월부터 2001년 말까지 40만대의
PC를 공급하고 있다.

또 프랑스에는 지난 7월 국내업체와 제휴를 통해 현지생산법인(다빈)을
설치, 연간 40만대를 유럽시장에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반투명한 일체형 PC와 인텔이 제시한 차세대 PC계획에 맞춘
피라미드 모양의 소형 PC등 첨단 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우통신은 10월부터 일체형 PC를 "E파워"라는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직접
판매하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일본에는 같은 기종을 "D@eBOX"라는 브랜드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통신의 98년 PC 수출대수는 25만대였으나 올해 1백만대로 늘고 내년에는
3백5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우는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현재 한해 1백만대 규모인 PC 생산설비를
내년까지 3백만대 규모로 확충할 예정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