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자산 매각에만 2조7천억원을 투입,
연말 결산에서 1조원 이상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조흥은행 외환은행 등도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올해 쌓을 예정이어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올해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빛은행은 올해 결산에서 대손충당금으로 2조2천억원, 부실자산처분 예상
손실로 5천억원 등 모두 2조7천억원을 손실로 처리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빛은행은 올해 1조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 10억달러의 해외DR 발행을 성사시켜 자기자본
을 확충했다"며 "올해 경영목표는 부실없는 깨끗한 은행(Clean Bank)로
재탄생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적자결손에 관계없이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워크아웃 여신에 대해 대출금의 2%만 대손충당금으로 쌓았으나
앞으로는 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대우그룹 여신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2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한빛은행은 또 다른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에 대해 미래상환능력을 기준으로
재평가, 1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1조3천억~1조4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올 하반기에 적립할 예정
이다.

조흥은행은 대우 여신에 대해 20%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다른
워크아웃 여신에도 상환능력에 따라 10~50%의 대손충당금을 준비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또 부실자산중 일부를 론스타펀드 등 외국투자회사에 직접
매각, 장부에서 털어낼 계획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11월로 예정된 10억달러의 DR 발행이 성사되면 부실
자산을 모두 털어내고도 10% 이상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할수 있다"며 "올해
5천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는 것도 감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도 대우여신에 30%이상 대손충당금을 적립키로 하는 등 올 하반기중
1조1천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올해 3천억~5천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주택은행은 지난 상반기중 대우에 빌려준 대출금(신탁 포함
4천5백여억원)의 20%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워크아웃
기업 충당기준에 따라 75%로 높일 계획이다.

주택은행은 올해 5천1백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날 경우 순이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6월말 기준으로 8천4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 기준보다
3천6백억원을 더 적립했다.

< 현승윤 기자 hyuns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