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유럽과 홍콩에서 총 2억2천만달러(옵션포함)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대우는 노르웨이의 빌-빌헬름센 그룹으로부터 자동차와 컨테이너를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최신 개념의 대형 로로선(자동차운반선) 1척을
7천5백만달러에,홍콩의 타이총칭그룹으로부터 17만3천t급 벌크선
1척을 3천6백만달러에 각각 수주했다.

이 계약에는 추가로 각각 1척씩을 더 발주하는 옵션분이 있어 사실상
총 4척에 계약금액은 2억2천만달러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은 길이 2백89m,폭 45m,깊이24.5m로 17만3천t의
건화물을 실을 수 있다.

2만3천마력의 엔진을 탑재,15노트(시속 27.8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고 2001년 6월과 12월말 선주측에 인도된다.

로로선은 길이 2백40m,폭 32.26m,깊이 32.45m로 20피트급 컨테이너
2천3백40개와 자동차 1천5백대를 동시에 싣고(자동차만 실을 경우
5천2백80대) 20노트(시속 37.1km)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2001년 2월 선주측에 인도된다.

빌-빌헤름센 그룹은 노르웨이에 본사를 두고있는 북유럽 최대 정기선사다.

총60여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로로선 전문 운영선사이다.

타이총칭그룹은 1900년대초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운회사 중 하나다.

현재 11척의 벌크선과 유조선을 운항하고 있다.

현재 은행관리중인 대우는 이번 수주가 대우중공업에 대한 선주들의
우려가 해소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우는 지난 4월의 구조조정계획 발표 이후 선주들이 우려하고 있는
데다 환급보증의 발급이 어렵다는 등 루머까지 확산돼 수주가 부진했다.

그러나 조선부문의 신속한 분할독립 방침이 확정되고 한국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시장에서 대우중
공업에 대한 신뢰가 급속히 회복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 5억달러에 상당하는 계약도 9~10월중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선가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조선시황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이후
전망은 더욱 밝다고 덧붙였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