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은 1천3백원대로 치솟고 주가는 700선으로 급락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예상한 올 금융시장 최악의 시나리오다.

연구원은 12일 "거시경제동향"을 통해 대우사태 해결지연과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등 현재 잠복중인 국내외
경제적 악재가 일시에 현실화될 경우 이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우 구조조정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연구원이 가장 우려하는
불안요인이다.

이 경우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 약30억달러의
단기자본이 급속히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대우그룹 유동성 위기 발표후 10억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30원 이상 오른 만큼 30억달러의 유출은 1백원
이상의 환율상승 요인이 된다.

또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국내주가는 10%이상 하락하고 원.
달러환율은 40원정도 상승한다는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연말 중국이 위안화를 20% 절하시키기라도 한다면 한국의 무역
수지가 49억달러 정도 악화되면서 원.달러환율이 50원 이상 추가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안정은 11월10일 이후 고비를 맞게 된다.

대우관련 채권의 80%를 환매할 수 있는 이 때부터 투신권이 대량환매에
대비,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는 12%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

연구원은 금리급등으로 인해 주식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 주가지수가
단숨에 700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같은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 잠복중인 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킨다는 차원에서 분석을 하게 됐다"
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