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꿈의 무대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세계적 갑부 대열에 올라선 사람을 무수히 배출해
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며 인터넷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신흥갑부로 등장한 사람들과 그들의 성공스토리를 시리즈로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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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억만장자"들이 대거 탄생하고 있다.

컴퓨터와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30대 안팎의 청년 억만장자들이다.

이들이 빌리어네어의 반열에 등극하는 기간은 짧으면 수개월, 길어야
2~3년이다.

갑부의 대명사 존 록펠러가 25년만에 1억달러를 모은 것에 비하며 "빛의
속도"로 돈을 벌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 최근호는 미국 4백대 갑부중 억만장자는 1백89명
이며, 이중 젊은 억만장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 경매회사 "e베이"의 창립자겸 회장인 피에르
오미디아르(32)는 회사창립 4년만에 억만장자가 됐다.

애인에게 잘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사탕박스를 사겠다는 인터넷 공고를
냈는데 팔겠다고 나선 사람이 수천명에 이르는 것을 보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창설자인 제프리 베조스(35)도 94년 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 억만장자가 됐으며 현재 그 재산을 57억달러로 불렸다.

최근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지는 e베이와 아마존이 21세기 전자상
거래(EC) 시장을 지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은 34세의 나이에 2백14억9천만달러로 미국의
40세 미만 청년 갑부중 1위를 차지했다(포천지 최근호).

인터넷에는 창설자만이 억만장자가 되라는 법도 없다.

기술력과 창의력만으로 억만장자가 된 젊은이도 수두룩하다.

인터넷 검색 엔진 개발업체인 ''잉크토미''의 최고기술책임자인 폴 고티에는
고작 26세나이에 4억2천만달러에 이르는 부자가 됐다.

이들에게는 성차별도 없다.

캐시 레빈슨(43)은 인터넷업계에서 알아주는 여장부다.

지난 97년 미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인 찰스 슈왑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는
사이버증권업체인 "e*트레이드"의 최고경영자(CEO)로 옮겨 우먼 빌리어네어
가 됐다.

작년초 다 쓰러져가는 매이스택의 CEO로 발탁된 뒤 e베이 이후 수천개에
달하는 인터넷 경매회사에 물건을 납품, 1년 사이에 총매출증가율 81%,
순이익증가율 51%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주가는 같은 기간 60%나 급등, 스톡옵션으로
계산한 그의 재산(연봉 제외)은 1억8천만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43)는 청년 억만장자의 효시.

그의 재산은 올해 1천억달러로 세계 1위다.

옥스포드 영어사전 최신판(www.oed.com)은 그를 "세계 최초로 조대의
재산을 모을 사업가"라고 정의했다.

야후의 제리 양, 데이비드 필로 공동회장이나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등은 오미디아르 베조스등에 앞서 억만장자 대열에 올라선 인물들이다.

이들이 30대~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데는 인터넷과
아이디어, 그리고 빠르게 확산되는 "전자경제(e-economy)"가 뒷받침이 됐다.

이들의 경영방식은 고정 관념을 단호히 거부하며 수요.공급의 법칙따위
에도 아랑곳없다.

"아웃풋(산출)은 인풋(투입)에 비례한다"는 원리가 이들에게는 경제서적의
머릿말에 불과하다.

이들에겐 아이디어가 곧 기획이며,회사매출과 개인연봉으로 이어진다는
e-경제원론이 시장논리다.

이들은 속도 경영을 중시한다.

빌 게이츠는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라는 저서에서 "향후 경영은 정보
관리와 경영속도가 지배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전세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물론
인식체계 가치관 등에도 일대 변화를 가져온 프론티어들로 평가되고 있다.

오미디아르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시장에 적용되던 각종 원칙들은 이제
먹혀들지 않는다.

원가나 가격 물류 개념도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