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의 "블랙로즈" 광고를 보면 초컬릿이라기보다 화장품이라는
착각이 든다.

금강기획이 제작한 새 TV CF는 제과 광고라기 보다 화장품이나 패션
상품을 연상시킬 만큼 자극적이고 현란하기 때문이다.

크라운은 정사각형 모양의 블랙로즈가 핸드백에 넣어 다니는 콤팩트와
비슷하다는데 착안해"스위트 메이크업(sweet make-up)"이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

평범한 초콜릿이 아니라 여자를 아름답게 완성시키는 메이크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광고물은 모델이 화장을 하듯 블랙로즈를 손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다가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때 카메라가 모델을 클로즈업한 뒤 모델 다리 사이로 빠져 나가 3백60도
회전한다.

고난도 기술인 "롤로코스터식" 촬영기법이다.

회전을 마친 카메라에 잡힌 모델 얼굴은 조금전 순진한 표정에서 섹시하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바낀다.

블랙로즈로 변신한 것이다.

모델은 고교 2년생인 김민희(17)로 평소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에서 일순간
뿜어내는 도발적 미소가 일품이라는 평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