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직원들이 특별관광열차에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술이 떨어지자 술을
구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역에 임시로 열차를 세우게 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7일 관광객 3백여명을 태운 "정선5일장 관광열차"의 한 객차에 대전
지방철도청장, 대전역장, 매표담당 여직원 등 철도청 직원 20여명이 탑승,
대전~정선을 왕복하면서 술을 마셨다.

특히 이들은 정선에서 대전으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술이 떨어지자 정차역
이 아닌 청주역에서 기차를 세운 뒤 술을 사들고와 또 다시 술판을 벌였다.

철도청은 당초 관광객 모집용 홍보전단에서는 "열차는 전 구간을 논스톱
으로 운행하고 제천역에서만 기관사 교대를 위해 정차한다"고 했었다.

이 열차를 탔던 J(대전 동구 용전동)씨는 "철도청 직원이 청주역 직원에게
휴대폰으로 전화해 청장님이 마실 소주를 준비해 놓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K씨는 "일반승객 칸이 너무 시끄러워 조용한 칸을 찾던 중 철도청 직원들
이 전용칸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술이 떨어져 한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술을 더 가져오라고 요구하자 직원이 휴대폰으로 청주역 직원
에게 전화를 건 뒤 열차가 정차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철도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승객부족으로 1량이 비어 직원들이
탔을 뿐 전용칸을 준비한 것은 아니다"면서 "청주역에 정차한 것은 관광객
4명을 하차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